문학 107

선구녀

김동인 | 도서출판 작은고래 | 1,000원 구매
0 0 203 8 0 13 2018-01-21
수없는 인명과 수없는 재물과 수없는 인류의 보화를 삼키고 세계 대전쟁이 종식이 되었다. 일본도 이 전쟁에 참가는 하였다 하나 겨우 동양의 한구석 교주만 근처에 서 퉁탕거려보고 의리적으로 불란서 전선에 군대를 약간 보내본 뿐이라 재 정적으로 손해가 극히 적었다. 그 대신 이 전쟁 때문에 얻은 이익은 지극히 컸다. …

명문

김동인 | 도서출판 작은고래 | 1,000원 구매
0 0 344 1 0 10 2018-01-21
전 주사(主事)는 대단한 예수교인이었습니다. 양반이요 부자요, 완고한 자기 아버지의 집안에서, 열일고여덟까지 맹자와 공자의 도를 배우다가, 우연히 어느 날 예배당이라는 곳에 가서, 강도(講 道)하는 것을 듣고, 문득 자기네의 삶의, 이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장래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에 놀라서, 그날부터 대단한 예수교인으로 변하였습니다. …

사기사

김동인 | 도서출판 작은고래 | 1,000원 구매
0 0 222 1 0 18 2017-12-21
서울로 이사를 와서 행촌동에 자그마한 집을 하나 마련한 이삼일 뒤의 일 이다. 그날 나는 딸 옥환이를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하여 잠시 문안에 들어 갔다가 나왔다. 그동안 집은 아내 혼자서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매 집 대문간에 웬 자그마한 새 쓰레기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 …

가신 어머님

김동인 | 도서출판 작은고래 | 1,000원 구매
0 0 190 1 0 13 2017-12-21
나의 집안이 서울로 이사를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만 6년 전이다. 그 전해 가을부터 심한 신경쇠약에 불면증을 겸하여 고생하던 나는 가족을 평양에 남겨두고 혼자서 서울로 올라와서 치료를 하고 있었다. 나의 가족이 라는 것은 나의 아내와 아들 하나와 딸 둘(아들과 큰딸은 전처의 소생이다) 이었다. 그 가족들을 평양에 남겨두었는데, 그들 위에는 늙은 어머님이 계 셨고, 아직 시집가지 않은 누이동생이 하나 있었다. …

광화사

김동인 | 도서출판 작은고래 | 1,000원 구매
0 0 190 1 0 18 2017-11-21
인왕(仁王). 바위 위에 잔솔이 서고 아래는 이끼가 빛을 자랑한다 굽어보니 바위 아래는 몇 포기 난초가 노란 꽃을 벌리고 있다. 바위에 부딪치는 잔바람에 너울거리는 난초잎. 여(余)는 허리를 굽히고 스틱으로 아래를 휘저어 보았다. 그러나 아직 난초에서는 사오 척 의 거리가 있다. 눈을 옮기면 계곡. 전면이 소나무의 잎으로 덮인 계곡이다. …

잡초

김동인 | 도서출판 작은고래 | 1,000원 구매
0 0 214 1 0 25 2017-11-21
오학동(五鶴洞)은 이씨촌(李氏村)이었었다. 한 삼백 년 전에 이씨의 한 집안이 무룡(舞龍)재를 넘어서 이곳으로 와서 살림을 시작한 것이 이 오학동의 시작이었다. 조상의 뼈를 좋은 곳에 묻어 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삼백 년 뒤 ― 그때의 그 조상부터 십 오륙 대가 내려온 지금에는 거기는 커다란 동리를 이루고 호구 일백 사십여 호 사람의 수효 육칠백 명 항렬로 캐어서 어린아이의 고조부로 비롯하여 늙은 고손까지 촌수로는 이십 육칠 촌까지의 순전한 이씨와 그의 안해들로써 커 다란 말을 이루었다. 오학동의 동쪽에는 무룡(舞龍)재라는 매우 가파로운 묏견이 있었다. …

몽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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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87 1 0 25 2017-11-21
‘ははやまひおもしいもおと(母病重[모병중], 妹[매])’ ‘ははもどくすくこいいもと(母危篤[모위독] 直行[직행], 妹[매])’ 두 장의 전보. 나는 가슴이 선뜩하였다. 이틀 전에 어느 시골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새벽차에 돌아와서 집에 들 어서는 참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보 두장. 그 새 사십여 시간 동안은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이야기 때문에 한 잠도 자지 못하였다. …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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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14 32 0 26 2017-11-21
○는 이번 전람회에 출품하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마 동안(그로 하여금 그 그림에 온힘을 쓰게 하려고) 찾아가지도 않았다. 그러 나, 이 날은 너무 갑갑하고도 궁금도 하여 참다 못하여 찾아갔다. 인젠 다 그렸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의 화실을 들어서서 보매, 그는 그 림은 그리지 않고 캔버스 앞에 머리를 수그리고 앉아 있었다. 누가 들어오 지는 나가는지도 모르고……. …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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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80 1 0 5 2017-11-21
피고는 경찰서와 검사국에서 자백한 바를 모두 부인하되, 피고인의 범죄 사실은 확실하다. 피고는 5월 31일 오후 6시쯤, 용산에서 동대문으로 가는 제1호 전차 안에서, 피해자 이○○의 미모를 보고 종로에서 같이 내려서, 피해자의 집까지 뒤를 밟아서 집을 안 뒤에, 그 이튿날 오전 3시쯤 안국동 피해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서 강간을 하려다가 붙들린 사실은 피해자가 검 사국에서 공술한 바이며, 피고도 그 일부 사실은 인정한다. 피고가 ○○내 외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먹고 헤어진 것은 오전2시며, 나머지 한 시간 동 안을 들어갈까 말까 주저한 것은 피고에게 약간의 양심이 남아 있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강간미수라는 큰 죄는 법으로 다스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본관은 ..

괴물행장록

김동인 | 도서출판 작은고래 | 1,000원 구매
0 0 213 1 0 25 2017-11-21
지금이기에 이 이야기를 한 개의 우스운 소리라고 붓에까지 올리지만 이 일을 당한 그 때는 너무도 창피스러워 남에게 이야기도 못한 일이다. * 팔(八), 구(九)년 전 여름. 平壤[평양]의 여름을 지내는 방법으로는 누구든 大同江[대동강]을 택한다. 大同江[대동강]에서 한바탕 멱을 감고 버드나무 수풀에서 낮잠이라도 한잠 실컷 자고 나면 몸이 마치 날아갈 듯이 깨끗하고 그 괴로운 더위를 잊어버 리는 것이다. 어떤 날 나는 매생이를 저어가지고 능라도에 가서 멱을 감고 섬에 올라가 서 낮잠을 한잠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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