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 도서출판 작은고래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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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또 한 놈-.
“금년에 들어서도 벌써 네 명짼가 보오이다.”
“그런 모양이다. 하하하하.”
용마루가 더릉더릉 울리는 우렁찬 웃음소리였다.
“어리석은 놈들. 무얼하러 온담.”
저편 행길에 활을 맞아 죽은 사람들, 누각에서 내려다 보며 호활하게 웃는 인물. 비록 호활한 웃음을 웃는다 하나, 그 뒤에는 어디인지 모를 적적미가 감추여 있었다. 칠십이 가까운 듯하나 그 안색의 붉고 윤택 있는 점으로든 지, 자세의 바른 점으로든지, 음성의 우렁찬 점으로든지, 아직 젊은이를 능 가할 만한 기운이 넉넉하여 보였다.
…